전체 글40 마리 루티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책 리뷰 작가는 이 책에서 우리 사회에 고착돼 있는 성 고정관념("남자는 ㅇㅇ하고 여자는 ㅁㅁ하다."와 같은), 일명 젠더 프로파일링을 지적함과 동시에 이에 가장 크게 일조한 진화심리학을 비판한다. 진화심리학자들이 어떤 논리로 그러한 고정관념을 만들어 냈는지, 그 이론들이 어떤 방식으로 '과학적'인 척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과학적이지 않은지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책 속에 거론된 진화심리학자들이 젠더 프로파일링의 증거라고 제시하는 자료들은 전혀 과학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자신들이 몇십년 동안 고수해 온 이론을 지키기 위해 왜곡된 결론을 내세운 채 '눈가리고 아웅' 한다. 내가 아는 한, 그 주장을 입증하는 데 쓰인 과학적 '방법'은 반복해서 말함으로써 사실처럼 들리게 하는 것이다. - p.83 작가는.. 2018. 2. 2.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 책 리뷰 "국가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한 마디로 대답하기는 쉽지않다. 심지어 여러 마디로도 어려울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국가, 통치자, 애국심 그리고 진보와 보수의 개념 등을 명쾌하게 이해시켜 준다. 자신이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관심을 갖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또는 정치가 뭔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란 무엇인가」의 초판을 발행한 유시민 작가는 2016년 일명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법 파괴 행위 사태를 보고 스스로에게 '이것이 국가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개정신판을 집필했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민주주의와 통치자의 의의가 무엇인지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를 강조한다. 법치주의는 통치받는.. 2018. 2. 2.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책 리뷰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은 딱히 특별할게 없는 책이다. 뻔한 내용이다. 그래서 일명 '하이퍼리얼리즘'. 거의 대부분의 여성의 일상이 저렇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동안 흠칫흠칫 놀라거나 화를 내거나 때로 울음이 나오는 이유는 이미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겪어왔던 여성혐오라는 일상을 제 3자의 시점으로 접하게 됨으로써 이 사회에서 여성혐오가 얼마나 무의식 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지를 여과 없이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많이 읽히고 공감을 얻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살면서 흔하게 겪지만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라 어디에 유난스럽게 하소연할 수도, 크게 울음소리를 낼 수도 없던 일들을 보면서 '맞아, 나도 나도.',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같은 생각을 하며 마치 동지를 얻은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 2018. 2. 2.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책 리뷰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라는 유명한 구절로 시작되는 이 책은 그저 한 인간의 지질한 인생을 나열해 놓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어쩐지 책을 놓지 못하고 몰입해서 읽게 되는 까닭은, 인간으로 살기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주인공에게서 느껴지는 동질감 때문이다. 주인공, 즉 요조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공포를 느끼며 그들에게 다가갈 수도, 그렇다고 선뜻 외톨이가 될 용기도 없는 유약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그는 인간과 섞이려고, 인간이 되려고 노력했다. 매일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그들에게 밝고 친절한 '사람'으로 비치는 데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그를 보며, 자기 자신을 떠올린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한국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겪고있는 어두운 면이 아닐까... 2018. 2. 2.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