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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

B.A.패리스 [비하인드 도어] 책 리뷰

by 깐마느리 2018. 2. 23.

공포야말로 최고의 재갈이다. - p.112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한다.

소름끼칠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그레이스를 보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어리둥절하다.

싸이코패스와 결혼한 여자의 이야기라는 사전정보없이 읽었다면 더욱 순수한 흥미를 느꼈을 것 같다.

 

 

 

 

 

잭은 사람이 공포를 느낄 때의 표정, 느낌, 냄새를 사랑하는 싸이코패스다.

잭 엔젤이라니 싸이코패스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 아닌가.

그는 소설 내내 아내인 그레이스의 따귀 한 번 때리는 일 없이 아내는 물론 독자들의 공포까지 완벽하게 통제한다.

오로지 정신적인 공포만으로도 이토록 쫄깃한 소설은 만들어 진다.

 

 

 

 

 

 

"원할 때마다 얼마든지 공포를 주입할 수 있는 사람. 계속 숨겨둘 수 있는 사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사람. 그런 사람을 발견하기가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열심히만 찾으면 결국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 찾아보는 한편으로 자신의 갈망을 충족시킬 방법도 마련했어. 뭔지 알겠어?
(…)
너랑 결혼했어. 그레이스." - p.115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사건의 전후관계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레이스와 잭의 완벽한 신혼생활과 그 이면에 숨겨진 조금 다른 모습의 신혼생활.

또, 밀리를 위한 사랑스러운 노란 방절대적 악의로 가득 찬 빨간 방같은 것들을.

 

 

 

 

 


 

 

 

▽스포주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먼저 잭의 치밀하고 완벽한 대처를 너무 반복적으로 묘사한 점과

그에 비해 그레이스의 복수 과정이 너무 허술하고 어설펐으며 소설이 너무 허겁지겁 끝난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 완벽하던 잭이 그레이스의 허술한 행동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도 놀랍다.

 

 

 

 

 

 

 

오히려 나는 밀리와 에스터의 허를 찌른 행동에 더 통쾌함을 느꼈다.

실제로 잭의 실패요인은 그 두 사람을 너무 쉽게 간과했다는 점이 아닐까.

밀리의 지능을 얕잡아 봄으로써 거리낌없이 다리를 부러뜨리고 이후에 평소와 다른 밀리의 행동에도 크게 의문을 품지 않았다.

 

 

 

 

 

에스터 역시 처음부터 꾸준히 부부에게 질문을 던지고 의심을 내비쳤지만

잭은 자신의 계획을 지나치게 과신한 나머지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의심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런 밀리와 에스터의 속 시원한 한방이 내내 그레이스 때문에 막혀있던 독자들의 마음을 통쾌하게 뚫어줬다.

 

 

 

마지막에 그레이스는 자신이 횡설수설 증언하게 될까봐 크게 신경쓴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잭이 그레이스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이미 동네방네 소문을 내놨으니 ^^

 

 

 

 

 

비하인드 도어 - 6점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arte(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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