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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책 리뷰

by 깐마느리 2018. 2. 2.

인간실격-다자이오사무
일본에서 발행된 인간실격 초판본을 그대로 재현한 소와다리 출판사, [인간실격]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라는 유명한 구절로 시작되는 이 책은

그저 한 인간의 지질한 인생을 나열해 놓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어쩐지 책을 놓지 못하고 몰입해서 읽게 되는 까닭은,

인간으로 살기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주인공에게서 느껴지는 동질감 때문이다.

 

 

 

 


주인공, 즉 요조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공포를 느끼며 그들에게 다가갈 수도,

그렇다고 선뜻 외톨이가 될 용기도 없는 유약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그는 인간과 섞이려고, 인간이 되려고 노력했다.


 

 

 

 

매일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그들에게 밝고 친절한 '사람'으로 비치는 데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그를 보며,

자기 자신을 떠올린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한국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겪고있는 어두운 면이 아닐까.

 

 

 

 

 

인간실격. 이미 저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 p.200

 

 

 

결국 스스로 인간이 아님을, 인간으로 사는 것에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마는 그를 볼 때는 이미 나도 요조였다.

 

 

 

 

 

 

 

인간실격 (한국어판) - 10점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동근 옮김/소와다리

 

 

 

 

 

 

 

 

인간실격-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다자이 오사무

초판을 재현하면서 내용도 일본식인 세로읽기로 구성돼있다

어색하지만 색다르고 신기한 느낌

 

 

 

 

 


 

 

 

 

 

책 속 구절

 

 

 

저는 신에게조차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신의 사랑은 믿지 못하면서 신의 형벌만을 믿었던 겁니다. - p.132




신에게 묻노라. 신뢰가 죄더냐. (…) 진정 무구한 신뢰는 죄의 원천이더냐. - p.177

 




저는 도대체가 속된 말로 저뿐이 모르는 놈인지, 아니면 그와 반대로 마음이 너무 약한 것인지, 저도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죄악 덩어리 같아서 끝없이 저절로 불행해지기만 할 뿐, 막아 세울 구체적인 방법이 없습니다. - p.187




제 불행은 거부하는 능력이 없는 자가 겪는 불행이었습니다. 권하는 것을 거부하면 상대방 마음에도 제 마음에도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선명한 균열이 생길 것만 같은 공포가 저를 겁박했던 것입니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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